우리는 쇼핑을 할 때 가격이 단 100원 차이밖에 나지 않아도 9,900원이 10,000원보다 훨씬 싸게 느껴질가요?
심지어 9,990원이나 9,999원처럼 마지막 숫자가 9로 끝나는 가격이 유독 많죠.
이런 현상을 '왼쪽 숫자 효과(Left-Digit Effect)' 또는
'99 가격 전략(Charm Pricing)'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왜 우리 뇌는 9,900원이 더 저렴하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기업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우리의 소비를 유도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가격 책정의 심리학적 원리와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가격 책정의 심리학적 원리
9,900원이 더 싸게 느껴지는 3가지 심리적 이유
① 왼쪽 숫자 효과 (Left-Digit Effect)
- 사람들은 가격을 볼 때 첫 번째 숫자(왼쪽 숫자)를 기준으로 가격을 인식합니다.
- 9,900원과 10,000원을 비교할 때, 우리는 주로 ‘9’와 ‘10’을 인식하는데, 9는 10보다 훨씬 더 낮은 숫자로 느껴지죠.
- 즉, 우리의 뇌는 끝자리 00을 신경 쓰기보다, 9라는 숫자가 더 싸 보이도록 인식하는 것입니다.
📌 예시:
- 2,900원 vs 3,000원 → 실제 차이는 100원이지만, 2천 원대와 3천 원대라는 느낌 차이가 큼
- 49,900원 vs 50,000원 → 50,000원은 확실히 ‘5만 원대’ 느낌이 강해짐
➡ 소비자의 무의식 속에서는 9,900원이 10,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착각이 생깁니다.
② 끝자리 9의 마법 (Charm Pricing)
- 사람들은 끝자리가 9로 끝나는 가격이 할인된 느낌을 받습니다.
- 특히, ‘정가’보다는 ‘할인된 가격’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가격으로 인식하죠.
📌 예시:
- 100,000원 → 비싸 보임
- 99,900원 → 할인된 가격처럼 보임
실제로 MIT 연구에 따르면, 같은 옷을 34달러, 39달러, 44달러로
판매했을 때 39달러짜리 옷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즉, 끝자리가 9인 가격이 오히려 더 높은 구매율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죠.
➡ 소비자는 끝자리가 9로 끝나는 가격을 ‘딜(Deal)’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③ 심리적 가격 문턱 효과 (Psychological Pricing Threshold)
- 우리의 뇌는 100원, 1,000원, 10,000원 같은 반올림된 숫자를 가격 상승의 기준점으로 인식합니다.
- 가격이 ‘문턱’을 넘으면 소비자는 부담을 더 크게 느끼게 되죠.
📌 예시:
- 49,900원이면 4만 원대로 인식되지만,
- 50,000원이 되면 5만 원대로 넘어가면서 가격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짐
➡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제품 가격은 ‘한 단계 낮은 숫자’로 설정됩니다.
기업들은 이 원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이런 심리학적 원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몇 가지 살펴볼까요?
✅ 1) 할인 가격은 항상 9로 끝나게 설정
- 대부분의 할인 가격이 9,900원, 19,900원, 29,900원으로 끝나는 이유는 소비자가 더 싸다고 착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 예를 들어, 10,000원에서 9,900원으로 가격을 낮추면 단 100원 차이인데도 소비자는 ‘싸졌다!’고 느끼죠.
✅ 2) 고급 브랜드는 99 가격을 잘 사용하지 않음
-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오히려 99 가격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 99 가격은 할인된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고급스러움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죠.
📌 예시:
- 루이비통, 롤렉스 같은 브랜드는 가격을 ‘1,900,000원’으로 설정하지 않음
- 대신 ‘2,000,000원’ 같은 반올림된 가격을 사용하여 고급스럽고 정가 이미지를 유지
➡ 99 가격은 할인 마케팅에는 효과적이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반올림된 가격이 더 적절합니다.
✅ 3) 온라인 쇼핑몰은 ‘한정 수량 + 99 가격’ 조합을 활용
- “남은 재고 5개! 29,900원!” 같은 광고를 보면 소비자는 즉시 구매를 결심하게 됩니다.
- 희소성(FOMO) + 심리적 가격 효과가 합쳐져서 소비 충동이 극대화되죠.
소비자가 가격 심리에 속지 않는 방법
이제 우리가 이런 마케팅 기법을 인지했다면, 가격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도 알아둬야겠죠?
✅ 1) 가격이 아닌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 9,900원이든 10,000원이든, 가격 차이가 미미하다면 실제로 제품의 가치를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제품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를 먼저 고민하세요.
✅ 2) 끝자리 9가 항상 ‘싼 가격’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기
- 끝자리 9로 마무리된 가격은 단순히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것일 수 있습니다.
- 가격을 보면서 "정말 싸진 건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보이도록 만든 건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 3) ‘할인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문구를 경계하기
- “지금 사야 한다”는 강박감을 주는 할인 전략은 대부분 소비자를 유도하기 위한 기법입니다.
- 가격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 실질적인 할인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가격 심리를 이해하면 ...
우리는 9,900원이 10,000원보다 훨씬 싸게 느껴지는
왼쪽 숫자 효과, 99 가격 전략, 심리적 가격 문턱 효과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유도하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죠.
하지만 이 심리를 인지하고 나면, 우리는 좀 더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다음번에 쇼핑할 때 ‘9,900원’을 보면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이게 진짜 싸진 건가? 아니면 그냥 싸 보이게 만든 건가?”
📌 여러분은 끝자리 9 가격을 보고 더 싸다고 느낀 경험이 있나요?
가격 책정의 심리학 FAQ
Q1. 가격이 9로 끝나는 제품보다 딱 맞춘 가격(예: 10,000원)이 더 신뢰감을 줄 수도 있나요?
네, 경우에 따라 99 가격보다 딱 떨어지는 가격이 더 신뢰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이유:
- 끝자리가 9로 끝나는 가격(예: 9,990원)은 ‘세일 상품’처럼 보이는 반면,
- 10,000원 같은 딱 맞춘 가격은 고급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 예시:
- 명품 브랜드, 고급 레스토랑은 99 가격을 잘 사용하지 않음
- 전문 서비스(예: 컨설팅 비용, 법률 상담료)도 9,900원이 아닌 100,000원, 300,000원처럼 설정
➡ 결론:
할인 제품이나 대중적인 제품은 99 가격이 효과적이지만,
브랜드 가치와 신뢰가 중요한 경우는 깔끔한 가격이 더 적합합니다.
Q2. 가격이 ‘귀찮은 숫자’(예: 9,832원)로 설정된 경우는 어떤 전략인가요?
가격이 9,832원 같은 애매한 숫자로 설정되면 소비자는 "왜 이런 가격이지?"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 이 전략의 심리적 효과:
-
합리적 가격처럼 보이도록 유도
- 10,000원이나 9,900원보다 "정확한 계산이 반영된 가격"이라는 인상을 줌
- 마치 원가 계산을 정확하게 해서 책정한 느낌을 줌
-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하기 어렵게 만듦
- 10,000원 vs 9,832원을 보면, 후자가 더 ‘공정한 가격’처럼 느껴질 수 있음
- 고객이 ‘바로 결제’하기보다, ‘이 가격이 왜 이렇게 책정되었지?’라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짐
📌 예시:
- 전자제품, 부품 가격 → "제조 원가에 맞춘 느낌"을 줌
- 항공권, 호텔 요금 → 가격이 세부적으로 설정되면 할인된 느낌이 덜함
➡ 결론:
99 가격은 대중적인 할인 제품에 효과적이지만, 복잡한 가격을 사용하면
"이 가격이 정당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Q3. 99 가격보다 95 가격(예: 19,995원)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나요?
네, 99보다는 95가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95 가격은 99 가격보다 덜 인위적으로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 99 가격 vs 95 가격 차이점
가격 유형 |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 효과 |
---|---|
99 가격 | 세일, 저가 이미지, 충동구매 유도 |
95 가격 | 할인 느낌이 덜하고, 더 합리적인 가격처럼 보임 |
📌 예시:
- 대형 마트 할인 코너 → 9,900원이 효과적
- 고급 레스토랑 메뉴 → 19,995원이 더 자연스러움
➡ 결론:
99 가격이 너무 흔해지면서, 일부 브랜드는 95 가격을 사용하여
보다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전략을 씁니다.
Q4. ‘무료 샘플’을 받은 후 실제 구매 확률이 얼마나 높아질까요?
네, 무료 샘플을 받은 소비자는 실제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 연구 사례:
- 미국 MIT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료 샘플을 받은 소비자는 구매 확률이 약 30~50% 증가한다고 합니다.
- 특히, 화장품·식품·향수 같은 제품은 샘플 체험 후 정품 구매율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 이유:
- 제품에 익숙해지면 거부감이 줄어듦 → 사용한 제품을 계속 쓰고 싶어지는 심리
- 상호성의 법칙 작용 → "공짜로 받았으니 나도 뭔가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 기존 제품과 비교하며 ‘이게 더 좋을지도 몰라’라고 생각
➡ 결론:
무료 샘플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실제로 나에게
맞는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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